[앵커]
5년 전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에서 일어난 다단계 사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.
피해금액은 2천억 원, 피해자가 1천 명에 이르고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 사건인데요.
피해자들은 경찰의 늑장수사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분노합니다.
먼저 최승연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백화점 상품권을 이용한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2017년.
상품권을 정가보다 싸게 발행해 최대 40%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.
[민모 씨 / 피해자]
"자기들 회사에서 ○○백화점하고 특혜성 계약을 해서 특별히 발행 자격을 얻어서…"
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.
이들은 피해자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소개비를 일부 지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투자금은 행방이 묘연합니다.
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약 1000명.
피해액은 2000억 원에 이릅니다.
피해자 중 3명은 극단적 선택까지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.
[민모 씨 / 피해자]
"집도 담보로 맡기고 은행권 대출까지 받아서 시작한 분들이고… 금전적 부담 때문에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거죠."
피해자들은 경찰의 늑장수사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.
경찰이 처음 내사에 나선 건 지난 2016년 12월이었지만,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8개월 뒤에나 이뤄졌습니다.
사건을 검찰에 넘긴 건 다시 두 달이 지난 2017년 10월이었습니다.
담당 경찰관도 수사가 늦어진 걸 인정한 상황.
[담당 수사관]
"버스(업체)를 그때 수사하다가 팀도 해체가 되고 이런 상태가 되다 보니까 이거는 좀 늦게 진행됐죠."
주범은 이미 2년간 징역을 살고 출소했고,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.
[윤모 씨 / 피해자]
"많은 인원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(징역) 2년이라는 것 밖에…. '우리 대한민국은 사기공화국이야?'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."
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.
영상취재 : 이락균
영상편집 : 이혜진
최승연 기자 suung@donga.com